5분발언/기타발언

친일 잔재 청산은 역사적 사명이고 책임
회기 제211회[임시회] 의원 홍성표의원 조회 79 발언일 2019-04-08

* 5분 발언 전문은 첨부파일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5분 발언) 새로운 100년의 첫걸음, 친일화가의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 교체가 시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211회 아산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허락해 주신 김 영애의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34만 아산시민 여러분!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오세현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기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온양1, 온양2, 온양3, 온양6동 나선구 홍성표의원입니다.

 

먼저 이번 설화산 화재 진화에 최선을 다해주신 아산시의회, 아산시청, 아산소방서, 아산경찰서, 32사단 군 장병여러분, 산림청의 헬기조종사,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아산시 산림과의 산불 진화대, 산불감시원 여러분 또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오늘 아산시민과, 아산시의회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엄중한 역사적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함께 해주실 것을 당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산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 애족의 정신을 기리고 이어받고자 하는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지금도 이순신 장군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 수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현충사에 봉안되어 있는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을 그린 사람이 누구입니까?. 1953년에 제작된 이 영정은 뚜렷한 친일행적이 있는 장 우성 화백의 작품입니다.

지속적인 교체 요구와 서명운동이 있었고, 2010년에 현충사 관리사무소가 표준영정 지정을 해제해달라고 신청한 바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근거가 없다며 부결시키고 말았습니다.

 

친일의 흔적이 여기에만 있지 않습니다. 최근 충청남도교육청에서 도내 713개 초,,고교를 전수조사 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29개 학교에 일본인 교장과 교사의 사진이 복도나 벽에 버젓이 게시되어 있고, 친일경력자들이 교가를 작사, 작곡한 학교도 31개교에 달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에 당당하게 맞섰던 위대한 대한민국에서 이렇듯 친일의 잔재가 전국 곳곳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저를 한없이 부끄럽게 합니다.

 

얼마 전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됐다는 발언을 듣고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반민특위의 좌절은 민족의 염원이 무산된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저는 이 발언을 단순한 설화(舌禍)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망언은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해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파렴치한 행위이며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입니다.

 

존경하는 34만아산시민 여러분,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은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새기고 새로운 100년을 올곧게 세우기 위해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는 정쟁의 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아닙니다.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 지정 해제와 교체는 아산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아산시와 아산시의회가 지속적인 친일잔재 청산에 나서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합니다. 아산시는 충청남도교육청의 친일잔재 청산작업에 함께하고 아산시의 친일잔재 전수조사를 실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친일잔재 청산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한 지속적인 과제라는 인식하에 아산시의회에도 친일청산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부끄러운 과거의 잔재를 씻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새로운 100년은 서로 돕고 서로 잘 사는 민주적인 공동체여야 합니다.

 

지난 311, 아산의 만세운동 발원지였던 온양초등학교에서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응했던 한 초등학생의 말을 옮겨드릴까 합니다.

“100년 전 선배들은 여기에서 저희처럼 기념하면서 한 게 아니라 목숨을 걸고 만세운동을 하셨던 건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배들의 후배로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일이고 자부심이 듭니다.”

 

존경하는 34만 아산시민 여러분,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오세현 아산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더 이상 이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맙시다. 충무공 이순신장군 탄신 제474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친일잔재 청산에 시민 여러분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