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발언/기타발언

아산시의회 김미영의원, 감수성이 없다면 대신해주는 사람들께 행정서비스를
회기 제226회[정례회] 의원 김미영의원 조회 89 발언일 2020-11-25

* 5분 발언 전문은 첨부파일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아산시의회 김미영의원, 감수성이 없다면 대신해주는 사람들께 행정서비스를

 

제목 : 감수성이 없다면 대신해주는 사람들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안녕하십니까

배방 송악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미영 의원입니다.

우선 오늘 5분 발언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허락해 주신 황재만 의장님을

비롯하여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제 5분 발언을 듣고 계시는 의원님들, 공직자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제 목소리를 듣고 계시는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아니 제 모습을 보고 계시는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혹시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입모양을 보시거나 자막을 찾고 계시지는 않으셨는지요..

답답하셨을겁니다.

뭐 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셨을겁니다.

마스크로 인해 입모양 조차 보이지 않아 더욱더 그랬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잠깐의 시간이라도, 여기 계시는 분들이라도 장애인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함께 공감해 주십사 하는 마음에 이렇게 5분 발언을 열어보았습니다.

 

15초 동안 많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왜 그러지?’

뭐가 잘못되었나?’

무슨일이 있나?’ ...

이 잠깐의 시간도 답답한데 청각장애인들은 어떨까요?

 

본의원은 각 상임위 방송시스템에 대하여 건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방송에 자막을 넣어달라고 말이죠..

하지만 되돌아온 답변은 실시간 자막을 내는 것이 시스템상 어렵다는 답변

이였습니다.

그렇다면 상임위 회의실에도 수화통역사분들이 배치 될 수 있도록 알아보니

방송 장비가 필요해서 어렵다는 말이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얼마나 감수성을 가지고 그분들의 삶을 공감해 주고 있을까요?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정은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산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위한 행정, 예산에 정작 가장 중요한 감수성이 없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부분이 부족할땐 대체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기 마련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대신해 줄 수 있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감수성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공부할때만 해도 선배님들은 사회복지사는 봉사의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

사회복지사는 돈 버는 직업이 아니다...”등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봉사자의 마음으로 희생해야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였겠지요.

심지어는 부부가 사회복지사를 하면 그 집은 몇 년 만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는 말이 있을정도 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제 세대, 지금 사회복지 시설에서 어느정도의 위치에서 자리잡고 있는 분들까지는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해 왔습니다.

 

혹시 프리터족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며 일을 하고 싶지 않아 일정한 직업을 갖지 않고 하루하루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젊은 친구들의 새로운 경제활동의 유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하루 하는 아르바이트 조차도 매일 나가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그 순간 순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그게 가능한 일일까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4차 산업 시대에 들어와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기업에서는 신입사원들을 뽑을 때 마다 신입사원 교육 뿐만이 아니라 상사들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대하는 법에 대한 교육을 할까요..

오죽하면 90년대생이 온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지금 세대의 직장인들은 상하관계 보다는 평등한 관계..

무조건 적인 희생 보다는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

시간적이건 능력적이건 받는 이상의 것은 하려고 하지 않는 세대

점심값 조차도 각자의 카드로 분할 계산 하는 세대의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런 세대의 직장인들이 앞서 말씀드린 사회적 약자를 직접 대면 해야하는 현장에서 자기 희생을 하며 근무 하려고 할까요?

 

새로 영입되는 세대의 사회복지사와 기존에 근무하고 있던 사회복지사들이 잘 어우러져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 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 문제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처우가 중요한 이유는

시작할 때 말씀 드렸듯이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정과 예산은 있으나 감수성이 없는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들이며, 그분들의 중간역할 없이는 우리 사회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은 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최저임금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실수령액 월 160만원

보건복지부 인건비 가이드라인 조차 따라가고 있지 못하는 현실에 놓인 사회복지사들 에게 예산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타인을 위한 희생적인 삶을 지속하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할 수 없으면 대신해 주는 사람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일. 그들이 설 수 있는 공간, 아니 서야 하는 공간을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일.. 적극적인 행정으로 부족한 감수성을 채울 수 있기를 바라며 5분발언은 마치겠습니다.